기사입력 2011.02.24 17:32:05 | 최종수정 2011.02.24 19: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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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주가.

실제 가치나 상징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큰 재료는 없을 것이다. 주식 시장에선 특히 그렇다.

올해 증시에서 바로 이 `다이아몬드` 테마로 주가가 폭등한 회사가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초까지 1년이 넘게 3000원대 초반에서 게걸음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주가가 작년 12월 17일 때아닌 분기점을 맞는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세계 최대 규모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 파장은 메가톤급이었다. 게걸음 행보를 거듭하던 코코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이후 광속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7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해 1월 11일 1만835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12월 16일까지 이 회사 주가는 3465원이었다. 1개월도 안 돼 주가가 5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회사 측은 "광산 가치가 수십조 원에 달하고 부가가치만 수백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소비량의 2.6배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더 정확히는 코코엔터프라이즈가 밝힌 게 아니라 그 계열사로 봐야 한다. 광산 개발권을 따낸 주체는 코코와 카메룬이 합작으로 만든 C&K마이닝이란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현재 가치가 수십조 원에 달하고 수백조 원의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광산 개발권을 따냈는데도 주가 상승세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 11일, 회사 측이 자사주(29억원)를 그대로 팔아버린 것. 이를 두고 증권가 한 관계자는 "그렇게 전망이 좋은 회사라면 회사가 왜 자기 주식을 팔아치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회사가 자사 주식을 팔자마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코코 주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회사가 자사 주식을 처분한 직후 24일까지 코코 주가는 47% 급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명백한 시세조종이 아니냐"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처분 이유에 대해 김영권 코코 대표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상환해야 할 부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자사주를 판 금액은 29억원인데 상환해야 할 돈은 12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 김 대표는 "전망이 좋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놓고도 회사가 자사주를 판 이유에 대해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부분을 우리도 십분 이해한다"며 "그러나 회사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기 위해 운영자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기현 기자]
매일경제